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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季の斜塔:春」

「AKA」の小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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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iv]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636957



사계의 사탑


1. 겨울

2. 봄

3. 여름

4.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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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일은 멎는다나 봐."

"다행이다."


마-군의 방은 박스 투성이였던 탓에 오늘 밤 마-군은 우리 집에 머물고 있다. 내가 이사하는 건 다음 주의 일이라 아직 짐도 싸지 않은 상태다. 가져갈 물건도 별로 없으니 하루 이틀이면 끝나리라. 잊은 것이 있다고 해도 금방 가지러 올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나루카미도, 세나 선배도 있으니까 괜찮겠지."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


나는 웃었지만, 마-군은 제대로 웃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의 손가락이 피부에는 닿지 않도록 살짝,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그렇게 가까운 것도 아닌데 그의 숨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어찌할 바 모를 마음에 눈을 감는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정. 다크 매터마냥, 볼 수도, 만질 수도, 그 실체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도 없지만 확실히 그 곳에 존재하는 무언가. 안타까운 나머지 숨이 막힌다. 그것이 사랑스러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건 그가 잠들어버린 뒤, 이번엔 내가 그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을 때였다. 깊게 토해낸 숨이 크게 떨렸다. 그 떨리는 숨소리는 자신의 귀에까지 닿는다. 머리카락을 끝까지 빗어넘기고, 그 손가락이 그의 뺨에 닿자 그대로 이 손바닥으로 감싸안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나는 그 충동을 눌러두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손가락에 빙글빙글 감는다. 조금 뻣뻣한 붉은 머리카락. 어둠속에선 짙은 갈색으로 비친다.

닿고 싶었다, 이 귀여운 청년에게. 뺨을 쓰다듬고 싶다. 이마에 키스하고 싶다. 그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반쯤 기운 달이 어울리는 덧없는 잠든 얼굴이, 눈을 감아도 언제까지고 시야에 남아있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그의 모습은 없었다. 그가 몸에 두르고 있던 모포는 깔끔하게 개어져 있었고, 그리고 마찬가지로 내가 그에게 잠옷 대신 빌려주었던 져지 역시도 깔끔하게 개어진 채 그 위에 놓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살짝 만져보고서 커튼을 열었다. 무척 좋은 날씨였기에 금방 도로 닫는다. 시계를 본다. 오전 11시. 이사 업자가 오는 건 9시 무렵, 어젯 밤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포기하고서 신음소리를 내며 침대 위에 벌렁 쓰러져 누웠다. 이 상실감은 대체 무엇일까.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다, 연락만 취하면 만날수 있을 거리인데도, 나는 줄곧 어젯밤 그가 사용한 그 모포와 져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몸을 뒤척이자 스마트폰의 램프가 녹색으로 점멸하는 것이 보여, 록을 해제한다. 마-군으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 묵게 해 준 데에 대한 감사인사와, 도착하면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이 간결히 쓰인 두 줄짜리 메시지. 나는 그것을 끌어안고 다시 한 번 잠들었다. 다음에 눈을 뜨는 것은, 가슴에 끌어안은 이 기기가, 그가 새 집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메시지를 수신해 떨릴 때가 되리라.







"리츠 쨩네 냉장고, 어째서 이렇게 페트병 투성이야? 심지어 다 딴 것들 뿐이네."

"그렇게 마시진 못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탄산이 빠져버리니까 이제 필요없어."

"그럼 버리라구."


낫쨩은 마-군과 마찬가지로 남 돌보기를 좋아하는 속성이지만, 마-군보다는 귀찮음을 타는 탓에 대신 버리지는 않고 그대로 냉장고의 문을 닫았다.

일은 순조롭다. 역시 야행성 체질에 잘 맞고, 피아노를 치는 건 좋아하기에 새로운 생활에 그다지 피로를 느끼지도 않는다. 원래가 터프한 낫쨩도 지치지 않고 나까지 돌봐주고 있다.


"나로는 부족하다는 듯한 표정이네."

"그런 거 아냐, 벌써 익숙해졌어."

"토라져선."

"정말- 낫쨩 시끄럽네에."


실제로, 나는 마-군이 옆에 없는 생활에 이미 완전히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우리들과는 달리, 전원이 함께 졸업한 Trickstar는 우리들보다도 미디어에의 노출 빈도가 잦아서, 마-군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그의 냄새를, 체온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비교적 언제나 땀냄새를 풍기곤 했지만 그게 좋았고, 그에 반해 까칠한, 하지만 확실히 피가 흐르는 따뜻한 몸에, 기척에, 나는 언제나 안심할 수 있었다.


"머리 쓰다듬지 마. 날 쓰다듬어도 좋은 건 마-군 뿐이니까."

"정말 사람을 따를 줄 모르는 야옹이네, 하나도 안 귀여워."

"아무튼 안 된다구. 마-군이 쓰다듬어준 감촉 잊어버릴 거야."

"어머나아."


낫쨩은 눈을 빛낸다. 나는 쿠션에 얼굴을 묻었다.


"지금 그건 역시 실언이었으니까 잊어버려."

"진심."

"실언."

"안 숨겨도 되는데."

"완-전 짜증나아."

"닮았어."


낫쨩은 웃고서, 내가 몸을 뻗고 엎드린 소파의 팔걸이에 몸을 걸쳤다. TV에서는 2wink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새 앨범의 CM인 듯했다. 그들은 아직 그다지 지명도가 높지는 않지만 분명, 영화의 주제가로 발탁되었다고 들었다. 그 화면은 금세 위장약의 광고로 바뀐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아직 그 노래가 남아 있었다. 엎드려 있느라 화면은 보지 않았지만, 나는 금방 그들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마-군의 발이 넓은 탓에 나마저 전혀 친하지도 않았던 후배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나만, 고백할게."


낫쨩은 크래커로 크림치즈를 떠내어 한 입 깨물었다. 그 매력적인 소리에 내가 얼굴을 들자, 다시 한 번 크림치즈를 떠내 내게 내밀기에 사양않고 입을 벌려 그것을 받아먹었다.


"당신과 마오 쨩, 당연히 졸업 후에도 찰싹 달라붙어 있을 줄 알았다구. 같이 안 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눈앞에 보였던 건, 매일 마오 쨩 대신 리츠 쨩을 돌보고, 매일같이 마오 쨩으로부터 '리츠는 어때?'라는 전화공격을 당하는 미래."

"잠깐."

"입에서 크래커 가루 날리잖니."


몇 번 기침을 하고서 목을 가다듬자 눈가에 눈물이 밴다. 낫쨩은 서늘한 얼굴로 TV를 보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내가 크게 기침하는 소리를 듣고서 입가에 미소를 띤다. 그 옆모습은 솔직히, 조각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어느쪽이냐 하면 남자다운 모습인데도 그 옆모습에는 신의 신자와도 같은, 더러움 한 점 없는 고귀함이 있었다.


"그리워."


형이 내 곁을 떠났을 때는 무척 쓸쓸했다. 나는 형이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를 바랐고, 온화한 미소로 칭찬해주기를 바랐고, 잠들 때까지 손을 잡아주기를 바랐다. 생각해 보면 해 주기를 바라는 일들만 떠올라서, 어째서 이 곳에는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없는 걸까, 하며 형이 없는 그 세상을 유치한 짜증을 담아 저주했다.


이 세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에는 하쨩과 마-군이 존재한다. 그를 만나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 나는 아주 조금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미소를 띄우는 것만으로도 지친 것은 아닌지, 무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무리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으면 끌어안아 주고 싶고, 진심으로 웃음짓게 만들어 주고 싶다. 제대로 기운이 넘친다면 그게 내게 있어서 얼마나 기쁜 일인지가 전해지도록, 계속 그 옆에서 미소짓고 싶다. 머리카락을 만지면 살짝 미소짓는 눈이 기분좋은 듯 황홀해질 때까지 쓰다듬어 주고 싶고, 맛있는 과자도 만들어 주고 싶다. 기뻐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싶다.

형의 경우와는 달리, 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이 아니라 해 주고 싶은 것들만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좋아하는구나."


일부러 말로 할 것까지는 없지 않냐고 생각했지만, 낫쨩의 목소리에는 놀리거나 장난을 치는 듯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담담히 사실을 늘어놓는 말투도 아니다. 내가 마-군에게 향하는 것과는 종류가 달라도 같은 색을 띤, 애정이 넘치는 바이올린과 같은 음색. 클래식의 서장, 길이 들어 부드러워진 붓 끝과 같은 낭창함, 막 일어나 아직도 꿈 속에 있는 이처럼 느릿한 깜빡임. 결코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연약하지도 않다. 서장은 이제부터 절정을 향할 테고, 붓 끝은 형태를 잡을 테고, 사람은 꿈에서 깨어날 것이다. 무언가가 막 시작된 순간의 신성한 빛이, 그의 말 속에 있었다.


"알고 있었으면서."

"알고 있었지."

"마-군이랑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거, 깨달을 필요 없었을 텐데."


얼굴의 구조는 익숙했다. 그 목소리도 귀에 익은 것이며, 체온도 이미 익숙한 것. 그렇기에 신경써 본 적은 없었다. 감정에 따라 색을 바꾸는 동굴의 샘처럼 아름다운 눈동자, 호박처럼 순수하고 신비적인 손 끝, 녹아내리는 남알프스의 눈과 같은 목소리, 내 마음을 어쩔 도리 없이 흔드는 미소.


"눈치챈 건 마오 쨩 쪽이 빨랐네."

"그래? 마-군도 날 좋아할까."

"어떠려나. 모르겠는걸. 당신은 특히 알기 쉽지만, 그 박애주의자는 나로서도 알기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하지만 졸업식 날, 잠든 당신 얼굴을 무척 상냥하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소중하다거나, 아름답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부끄러운 나머지 몸을 일으켜 낫쨩과 거리를 두었다. 낫쨩은 한숨처럼 크게 코로 숨을 토하더니, 목덜미에 손을 얹고 좌우로 목을 풀고서 몸을 쭉 뻗었다. 그가 성인에서 인간으로 돌아오기 위한 의식처럼도 보였다.


"그럼, 어디. 난 돌아갈게. 있지, 내일 이즈미 쨩이랑 점심 약속 있는데 올래?"

"내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의 리츠 쨩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잖음 처음부터 물어보지도 않아."

"그치만 일부러 같이 밥 먹으러 가다니, 별 일이네. 무슨 일이야?"

"이즈미 쨩, 사랑하는 유우 군과 싸워서 전혀 연락이 안 된대. 그래서, Trickstar의 레슨 장소에서 잠복하는 걸 도와주는 대신, 하루에 20식 한정인 닭튀김 파스타 런치 줄 서 달라고 했지."

"셋쨩이 일부러 그런 짓을 해? 혼자서 하는 게 아니고? 어쩐 일이람."

"이즈미 쨩이 정문을 맡고, 내가 뒷문에 대기하는 거야."

"최저야."

"그래, 최악이지."


그렇게 말하는 낫쨩은 조금 즐거워 보였다. 아까까지의, 예를 들면 의지가 되는 같은 반의 낫쨩이 아닌, 적당히 하면 되지, 라는 느낌의 Knights의 느슨한 낫쨩이었다. 장난스럽게 턱을 들고 웃는다.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서 그는 돌아가 버렸다. 셋쨩도 꽤나 궁지에 몰린 모양이지만,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 그와 그의 유우 군의 다툼은 일상다반사이지만 이렇게나 필사적인 셋쨩은 보기 힘들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벗어놓은 재킷에 들어있던 스마트폰을 꺼내 침실로 향한다. 멀어진 TV에서는 다시 2wink의 광고가 들린다. 어두운 침실에서는 스마트폰의 화면의 빛이 눈부셨다. 상관치 않고 침대 위에 누워 뒹굴며 화면을 조작한다. 왠지 모르게 낫쨩이 내일 올지 오지 않을지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돌아간 건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무척 좋은 생각인 것 같기도 했기에, 나는 화면에 표시된 키보드를 눌렀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셋쨩이 엄청 기죽어서 무지 귀찮은 상황이야. 구조를 요청함]


금방 메시지를 읽었다는 표시가 떠올랐다.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기에 조금 놀라서 물끄러미 화면을 바라본다.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답장을 돌려주었다. 뱀이 오랜만! 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상한 스탬프 뒤에. 이건 대체 무슨 컨셉의 스탬프인가 싶어 눌러보자, 스탬프 이름은 '말하는 뱀', 설명에는 '일일이 타자로 치기 귀찮은 정형문을 뱀이 대신 말해주는 스탬프입니다'라고 쓰여 있어서, 나는 금방 이 스탬프를 싫어하게 되었다.


[구원을 부르고 싶은 건 이쪽이란 말야. 마코토 녀석, 어제 레슨 엉망이었다고]


나는 셋쨩이 내일 레슨이 끝나는 순간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마-군에게 알렸다. 마-군은 대체 어디서부터 우리 정보가 새고 있는 거냐며 이상해했지만, 낫쨩과 셋쨩의 정보망의 넓이는 나로서도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리츠는? 안 와?]

[일은 쉬는 날. 마-군이 한가하면 가볼까나?]

[목요일 밤은 언제나 비어 있어. 대학교는 오전중에 끝나고 레슨도 저녁이면 끝나니까. 그럼 내일 저녁은 같이 먹자]

[나도 목요일은 피아노 일 쉬는 날~]


아마도 나만이 아니라 마-군에게도 그 순간, 기대같은 것이 아니라 분명 그렇게 되리라는 당연한 예감같은 것이 태어났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고등학교 때처럼, 목요일은 리츠의 날이 되겠네]


그렇다니까, 이거 봐. 나는 화면의 빛 이외에는 새카만 이 방에서, 누구에게 자랑하기라도 하듯 의기양양히 스마트폰을 높이 치켜들고선 그대로 뒹굴, 몸을 굴려 엎드렸다.

당연하다는 듯 앞으로 매주 목요일은 나와 만나려고 생각하는 귀여운 소꿉친구에게, 나는 흐물흐물해진 입가를 참지 못한 채 무어라 답장할까 생각한다.


[금요일은 일찍 나가?]

[2교시부터니까, 너한텐 좀 빠를지도… 자고 갈 거면 여벌 열쇠 줄게, 어쩔래?]


잠깐만, 이녀석 괜찮은 거냐, 솔직히 일순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군은 정말로 나를 신용하고 있는 거구나 싶어 결국엔 어찌 되든 상관없어졌다. 나이니까, 이렇게나 간단히, 열쇠를 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리라. 예전부터 다른 사람이 문을 열어줘서 집에 들어가서는, 서로가 없는데도 각자의 방에 눌러앉아 자주 뒹굴거리고는 했다. 나는 마-군의 방에서, 마-군은 나의 방에서 서로의 귀가를 기다린다는 바보같은 엇갈림을 겪은 적도 있다. 상식이 있는 마-군은 고등학생이 된 뒤로는 그런 짓은 하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마-군이 나에게 이렇게나 무방비하다는 것 역시 떨어진 뒤에야 처음 깨닫게 된 일들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재워줘]


나는 그 말만을 보내고 침대에서 굴러 내려와, 매트리스에 스마트폰을 던졌다. 어쨌든 방의 불을 켜고서 주방의 TV를 끄러 간 뒤, 방치되어 있던 크래커를 한 장 입에 넣었다. 손끝을 부비다시피 과자가루를 털어내고, 입을 우물거리며 침실로 돌아왔다.

혼자 살고 있는 마-군의 집에 내 몫의 이불은 있을까. 뭐, 없다면 한 장 달라고 하면 되겠지. 고등학생 때보다는 옷도 늘었을 테니까 뭐가 됐든 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특별히 가지고 갈 것도 없어서, 나는 모처럼 꺼낸 토트백을 옷장 속에 던져넣었다. 그보다도 잊어버리기 전에 연락해 두어야 할 상대가 있다. [그럼 내일 보자!]는 말로 마-군으로부터의 답장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서 착신이력에서 낫쨩의 이름을 찾는다. 그다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네-에."

"아, 낫쨩? 마-군한테 내일 정문으로 나가라고 했으니까, 낫쨩은 내일 밥만 먹고 돌아가도 된다고 생각해."

"어머, 정말? 고마워, 리츠 쨩. 역시 하면 되는 애라니까!"

"후후. 지금 나 엄청 기분 좋으니까, 이용한 것도 용서해 줄게."


낫쨩은 딱히 무언가를 묻지도 않고서 "고마워, 잘 자"라는 말만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마-군과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니, 조금 재미있어서 작게 웃었다. 학생 시절에는 매일 아침 깨우러 오는 그를, 제법 진심으로 성가시다고 생각한 날도 적지 않았는데.


[내일이 기대돼서 잠들지 못하는 나 완전 귀여워]

[그래그래, 릿쨩 완전 귀여워-]


그 적당한 답장에도, 나는 즐거워서, 역시 혼자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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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등학생답고....갓 고등학교 졸업한 티가 풀풀나는 애기 리츠 너무 귀엽고요... 리츠랑 마오 행복해라...


오자 탈자는 트위터나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마음에 드셨다면 원문 페이지↑에서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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