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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月永レオ」

「野澄」の小説


원문주소:

[pixiv]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6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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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스오 츠카사가 학교를 졸업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Knights와 스오 가에 대한 날조가 있습니다.

전부 이러면 좋겠다~ 하는 제 망상입니다.

오자/탈자 투성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반부부터는 스오 츠카사 시점으로 바뀝니다.


이상, 문제 없는 분만 계속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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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인원 1만명 이상. 스테이지 뒤쪽 등 연출을 보기 힘든 자리나 스탠드석까지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수개시로부터 약 수분만에 티켓 완매. 당연하게도 서버측은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다운되었고, 접수 페이지에 들어가는 것만도 고생이었다. 그런 좁은 길을 빠져나와 보기좋게 티켓을 거머쥔 자들만이 볼 수 있었던 라이브.


 이후 이 라이브는, 팬들 사이에서 '전설의 부활 라이브'라 불리우게 된다.






 공연 개시가 다가오자 환했던 회장의 조명이 꺼지고, 객석에선 환성이 오른다.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사이리움이며 타올을 준비하고, 그렇게 회장은 오색의 사이리움으로 가득 찼다.


 온 회장이 스테이지 중앙과 사이드의 스크린을 주목한다. 마침내 공연이 개시되는 18시 정각. 오프닝이 시작된다.


 우선 화면을 메우는 것은 체스판에 놓인 다섯개의 말. 그리고 살짝 투명해진 그 배경에 흐르는 과거의 라이브 영상. 리더이자 Knights의 왕인 츠키나가 레오. 그리고 세나 이즈미, 사쿠마 리츠, 나루카미 아라시, 스오 츠카사. 서로 시선을 마주치며 즐겁게 노래하는 것은 그들의 곡.

그리고, 주마등처럼 흐르는 몇 개인가의 라이브 영상으로부터 두 사람이 사라지고, 배경의 체스판에 놓여 있던 두 개의 말이 사라진다.

남은 세 사람의 라이브 영상과 세 개의 말. 그 영상의 수는 다섯 명의 것보다 적었다.

흐르는 영상의 어느 한 장면이 스크린 위에 멈추었다. 그렇게 고개숙인 츠카사의 얼굴이 스크린에 가득 찬다. 마침내 체스판 위에 남은 한 개의 말. 그것을 마지막으로, 스크린 위의 영상이 모래폭풍이라도 치는 것처럼 흐트러지고, 이윽고 새카매졌다.


 움직임이 보인 것은 그로부터 수초 후였다. 작게, 째깍째깍, 하고 시간을 새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그 새카만 스크린에는 앤틱한 괘종시계가 비치고, 바늘이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 그 움직임은 차차 느려지더니, 바늘은 '18:00'을 가리키며 멈추었다.


'20XX년 4월 6일'


 한 가운데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그것은, 커다란 효과음과 함께.


 이번에는 새하얘진 스크린. 다시 한 번 배경에는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체스판이 나타난다. 그리고 한가운데에는 왕좌가 나타나고, 이어서 커다랗게 보이는 것은 사인이다. 그것은 츠카사의 것으로, 곧이어 츠카사의 전신 실루엣이 나타난다. 그 실루엣은 왕좌에 손을 얹고서 선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뒤를 잇듯이 이번에는 아라시의 사인. 실루엣은 츠카사와 대칭을 이루듯 반대편에, 그도 왕좌에 손을 얹듯 선다. 이즈미와 리츠의 실루엣은 왕좌의 좌우에 한쪽 무릎을 꿇고서 배치되어 있다.

모여가는 실루엣.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루엣이 나타날 때마다 BGM은 반음계씩 음을 올려가며, 추격하는 듯한 효과음이 객석을 한층 뜨겁게 달군다.


 일제히 오르는 커다란 환성. 그것은 왕좌에 앉은 왕, 레오를 향한 것이다. 레오의 실루엣이 왕좌에 앉은 순간, 체스판에는 다섯개의 말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의 유닛, 'Knights'의 로고가 나타남으로서 회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여기저기서 오르는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박수갈채.


"자아, 준비는 되었나, 긍지높은 기사들이여."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 멤버를 향한 레오의 목소리에 의해 스테이지 중앙의 계단 위, 아래로부터 스포트라이트가 비춘다.

한층 높아지는 환성. 옅은 장막에 비친 것은 스크린 위에 떠올랐던 Knights의 실루엣과 완전히 같은 것이었다. 장막 건너편에서는 그들이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레인지된 Knights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과 동시에 그 장막이 오르고, 실루엣이었던 그들이 색을 띤다.

왕좌에 앉은 레오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눈 앞의 계단 한 중앙을 성큼성큼, 당당히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 뒤를 잇듯 이즈미와 리츠가. 그리고 아라시와 츠카사가. 이윽고, 계단을 내려온 다섯 명이 스테이지를 가로로 나란히 선다.


"들어다오, 돌아온 기사들의 노래를."


 레오의 타이틀 콜 뒤, 그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크게 숨을 들이킨다. 아름답게 겹쳐지는 그들의 화음이 온 회장 내에 울려퍼졌다.






*  *  *



"여러분~! 하나, 둘!"


 웃츄~☆

오프닝이 끝나고, 다섯이 처음으로 발매한 싱글 중 한 곡을 풀 버전으로 노래한 뒤, 리더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첫번째 MC가 시작된다.

우리들에게도 빈번히 사용하던 '웃츄~☆'라는 암호와 같은 말. Knights의 라이브에서도 익숙하게 사용한 그것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나는 눈가가 뜨거워지고 말았다. 하지만 참 잘도 다듬어진 팬들이라, 그 자리에서 웃츄~☆라고 외치는 점이 대단하다. 일단 나였다면 부끄러워서라도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돼서, 모두들~ 다녀왔어!"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팔을 벌린 리더의 목소리는 무척 기쁜 것 같았다. 회장으로부터도 금방 '어서 와'라는 따뜻한 목소리가 돌아온다.


"뭐어, 우리들 이렇게 해서 다시 모이게 되었는데, 어때?"

"하아?! 왜 그렇게 전부 나한테 넘기는 건데?! 이상하지 않아?!"

"분명 이즈미 쨩, 부끄러워 하는 거야♪"

"아니거든!"


 여기서 웃음소리가 오르고, 세나 선배의 변명과도 같은 말이 다시 반복된다. 그런 모습을 나는 아무 말 없이 보고 있었다. 나 역시 Knights의 멤버이고, 방금 역시도 스테이지에 서서 함께 퍼포먼스를 행했는데도, 아직 어딘가 남의 일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럼 다시 한 번 자기소개와, 지금의 심경! 스오~부터야!"


"지금도 막내는 너다!"라는 말, 변치 않는 관계, Knights라는 내가 있을 곳에 무척 안심하게 된다.


"그, 저,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스오 츠카사입니다."


 리더로부터 가장 먼저 지명받은 나는 마이크에 목소리를 흘리면서 객석으로부터 들려오는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하듯 손을 흔들었다.


 한 자리에 모인 Knights. 2년만의 완성형. 지금부터 하려는 말을 입 밖으로 내어버리면 틀림없이 울어버리고 말 것이다. 마지막 MC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고 치밀어오르는 감정에 터질 것만 같은 울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괜찮아, 괜찮아 하고 자신에게 들려주듯 고개를 끄덕인다. 문득 옆을 보자 나란히 선 선배들의, 나를 지켜보는 듯한 표정. 그런 광경도 한층 더 내 눈물을 이끌어낼 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어서, 지금 이렇게 다시 선배 분들과, ……그러네요, 다시…함께 노래, 할…… 윽,"


 시간을 들여 입에 담은 말, 결국 나는 울어버리고 말았다.


"스오~는 울보구나! 뭐, 그런 부분도 변함없어서 안심했지만!"

"그래도 세명이었던 무렵엔 더 울보였던가."

"어머나, 그리워라. 왕님이랑 이즈미 쨩이 빠진 뒤에 말야, 츠카사 쨩도 참, 두 사람의 파트만 되면 도중에 노래하지 못하게 되어버려선."


 리더와 세나 선배가 졸업하고, 당연히 두 사람의 파트는 공석이 된다. 그것을 메운 것은 우리들, 남은 자들이었고, 새로이 Knights를 이끄는 역할, 리더와 같은 포지션을 맡은 리츠 선배가 각자에게 할당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노래할 수 없었다. 그들의 노랫소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일무이한 노랫소리. 노래해낼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의 파트를 빼앗는 듯한 짓따위, 나로서는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그 둘을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

나루카미 선배는 그렇게 울기만 하는 나를 탓하지도 않고, '역시 다르구나'라고 말했다.

세 명이 된 Knights가 휴식기에 들어간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나도 츠카사쨩과 동감. 역시 있잖니, 세 명이선 부족했어. 뚫린 구멍을 채울 수는 없었는걸. 게다가 채우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네. 메워버리면 왕님도 셋쨩도 돌아올 수 없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울고 있는 내 어깨를 살짝 끌어안고서, 나루카미 선배는 그렇게 말했다. '채우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한 줄은 지금 처음으로 알았다. 리츠 선배의 그런 마음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나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줄, 그런 줄로만 알았다. 활동 중지에 들어간 것도 나의 마음을 우선시해 주었기 때문이었다고, 멋대로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글쎄, 뭐라고 할까? 나도 이 다섯명이 아니면 싫다고, 츠카사 쨩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뭐야 뭐?! 숙연한 분위기로 가는거야~?"

"숙연이고 자시고, 토크 테마가 '부활'이잖아? 원래 그런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세나 선배는 어이없다는 듯 그렇게 말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 우리들도 졸업한 뒤엔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니까. 왕님은 작곡, 나는 모델로."


 잡지에 실렸던, 이전에는 Knights였던 세나 선배의 모습과 리더의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전 Knights 멤버'. 전, 이라는 글자가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물론 졸업한 뒤, 세 명이 된 Knights도 지켜보고 있었어. 몰래 회장에 가거나 해서."

"stop, 세나 선배. 그랬습니까?"

"응~ 뭐가?"

"저희들의 live를, 객석에서."

"아아 응. 카사 군에게 말하면 이상하게 긴장할까 봐."


 그렇다는 건. 리츠 선배와 나루카미 선배의 얼굴을 보자, 두 사람은 거북한 듯 내 눈을 마주하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고 있었던 것은 나 혼자였던 모양이다.


"말해 주셨으면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전,"


 힘을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Knights라는 내가 있을 장소. 그에 대해 '힘을 내다'와 같은 표현은 부적절했다.


 내가 2학년이었을 무렵. 세 명이 된 Knights가 활동을 그만둔 해.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리더와 세나 선배에게, 좋지 않은 표현이지만 버림받았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그 때처럼 다섯이서 스테이지에 설 일도, 그 때로 돌아갈 일도 없으리라고.

단 한번이지만 참지 못하고 연락한 적이 있었다. 리더에게는 '식사는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라고. 세나 선배에게는 '잡지 읽었습니다'라고, 사진을 첨부해서. 돌아온 답장은 근황조차 말해주지 않는 무척 차가운 것이어서, 그로부터 나는 그야말로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이 쓸쓸해진 나머지 연락하지 않게 되었다.


"카사 군은 후계자잖아?"


 가끔 그런 것도 잊어버리지만, 하고 세나 선배는 말했다.


"우리들, 전원이 졸업하면 Knights로서 활동을 재개하자는 이야기는 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카사 군한테만은, 아슬아슬할 때까지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어. 그도 그럴게, 그건 카사 군의 장래를 결정해 버리는 거잖아?"


 본래 아이돌 활동은 학생으로서의 3년동안만, 그렇게 양친과 약속하고, 그것을 납득하고서 유메노사키 학원에 입학했다. 그렇기에 Knights라는 유닛에 들어오는 것도 재학중의 3년만이라는 것이 약속. 결국 내가 Knights로서 활동한 것은 1년 조금이라는 기간 뿐이었지만.

그런 내 졸업이 확정되고, 마치 얼마 전의 일처럼 느껴지는 2월의 일. 스오 가의 장남으로서의 자각도 있었고,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남자에게 두 말은 없다고, 졸업한 뒤에는 집안을 이을 준비를 하기 위해 아버지 아래에서 공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졸업하기까지는 Knights로서의 활동이 중지되기는 했어도 자율 연습은 쉬지 않았다.


"결국 무리를 시켜서 이렇게 부활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졸업식 날이었지, 다 같이 스~쨩 데리러 간 거."


 내 졸업식 날. 졸업 후에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던 두 사람 중 하나인 나루카미 선배로부터 연락이 도착했다. 지정된 장소, 그것은 Knights 다섯 명이서 방과 후에 자주 들르곤 하던 카페였다. 두 번 다시 손에 넣지 못할 내가 있을 곳과 추억, 그것들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내가 그 이후로 다가가지도 않았던 장소.


"나와 왕님도, 카사 군이랑 만나는 건 우리 졸업 이후로 처음이었으니까 조금 서먹했거든."

"정말이야. 츠카사 쨩, 울 것 같은 얼굴로."

"아니, 거의 우는 거나 마찬가지였지, 그건."


 졸업증서를 안고서 향한 카페.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리츠 선배와 나루카미 선배만이 아니라, 계속 만나고 싶었던 리더와 세나 선배도 함께였다. 내가 도착함으로서 다섯이 모인 것이다.


"설마 그런 형태로 찾아올 줄이야…… 터무니없는 surprise입니다, 정말로."


 데리러 왔다, 는 표현은 틀리지 않았다. 졸업증서를 가지고 교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면, 나는 더이상 아이돌이 아니게 될 터였다. 3년간 신세를 진 교복도 미련을 끊어내기 위해 처분할 생각이었다. 나의 진로는 그 정도로 뒤집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형태라니, 데리러 올 거라고 믿었어?"

"믿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바라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요. 이루어 질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호출받은 카페의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본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패닉하면서도 점차 냉정을 되찾았다. 그래봤자 최종적으로 냉정을 찾게 해 준 것은 선배들이었지만. 내 졸업을 축하하러 일부러 찾아와 준 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Knights의 다섯명이 누구 하나 재학생이 아니게 되었으니 마지막으로, 라고. 이것은 극히 평범한, 무난한 생각이라고 본다.


'바쁘실 텐데 일부러 죄송합니다.'


 나는 그런 소리를 하고, 네 명의 선배들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는 사실이, 바쁜 선배들을 생각하면 죄송하면서도 기뻤다. 

부모님은 식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다. 다음 날에 스오 가에서 열릴 내 졸업 파티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기에 사실은 카페에서의 재회 역시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지만 마지막이니 용서해 주었으면 했다. 내 마지막 이기심이라 해도 좋다. 부모님에게 한 통, 연락을 넣은 뒤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 버렸다.


 선배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기에 서둘러 달려간 탓에 조금 지친 나머지, '옆자리,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양해를 구하고 리츠 선배의 바로 옆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 앉아 있던 리더로부터 돌아온 말.


'실례해도 상관없지만, 앞으로는 바빠질 거야!'


 맥락이 없는 말이었다. 나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뭐어,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들, 스오~네 집에 쳐들어가 버렸거든!"


 회장으로부터 '에엑~?!'하는 경악의 소리가 울린다. 나 역시 놀랐다. 직접 담판을 지으러 가겠다고 말한 리더에게. 그리고, 선배들 전원이 그에 동의하고서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도.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말을 들은 순간, 솔직히 말해 '뭐를?'이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 현실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돌을 그만두고 집안을 이을 준비를 하려는 나를, 다시 한 번 Knights라는 내가 있을 장소로 되돌리겠다는 것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어요. 제 집에 찾아와서 선배 분들이 함께 양친을 설득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변치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도 했고."

"우리들이라고 아무 계획도 없이 설득하러 간 건 아니거든? 카사 군의 집안 사정은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더욱 놀란 겁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를 해 오셨다니……"


 바빠질 거라는 리더에게, 나는 설명을 요구했다. 그리고 듣게 된 '담판', 선배들이 여기에 나를 부른 목적, 앞으로의 Knights.


'이거, 뭐게?'


 목적은 알았다. 알기는 했지만, 그것을 내 양친이 간단히 허락해 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야기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 불안이 앞선 내게 세나 선배가 물었다. 손에 든 것은 한 장의 DVD였다.


"츠카사 쨩의 양친은 바쁜 분이라고 들었거든? 아이돌인 츠카사 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서."

"이건 셋쨩의 아이디어였다구~?"

"왜 여기서 그런 소릴 하는 건데?! 누가 꺼낸 소리든 상관없잖아?!"


 지금까지의 라이브며 리허설의 영상. 거기에 합숙과 연습풍경, 웃고 떠드는 모습 등을 모은 것. 내 양친에게 보여주겠다는 제안을 꺼낸 것도, 한 장의 DVD로 정리한 것도 세나 선배였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편집에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잡지에서 자주 얼굴을 보이게 된 세나 선배. 바빴을 텐데도.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이제와서나마 본인에게 감사인사를 건네자 세나 선배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들킨 탓에 한층 더 부끄러웠던 것인지 그 이야기를 끝내려 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담판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선배들과 부모님의 첫 대면 자리. 분위기는 무척 험악했다. 귀가가 늦어질 거라고 연락을 하기는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당하고, 자신이 불러온 결과라 해도 이 분위기 속에서 설득을 해내야만 한다는 사실에 난관은 극에 달해 있었다.

그래도 선배들의 의지는 견고해서, 리더는 내 아버지에게 한 마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라고 말한 뒤, '이건 저희들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부디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라고 말을 이었다. 언제나 우주인 같은 사람이라고 리더를 평가하고는 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눈 앞에서 깊이 머리를 숙인 리더가 진짜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며 나 역시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마지막 어리광입니다'라고 나 역시 부탁한 결과, 선배들이 스오 가의 문을 통과해도 좋다는 허가가 내려왔다.


 나루카미 선배가 말한 대로, 나의 양친은 아이돌로서의 스오 츠카사를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건 간단히 말해 바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아이돌에 반대하고 있었기에 원래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동아들인데 그런 것은 조금 쓸쓸하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납득시켜 왔다.


 부모님과 선배들이 같은 방, 이라는 이상한 공간. TV에 보인 것은 내가 입학한 뒤 1년간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활동중지 전의 최후의 라이브 영상. 라이브의 오프닝 부분에서도 사용된, 나의 고개숙인 얼굴. TV에 비치는 그 모든 것이 아이돌로서의 스오 츠카사가 지나쳐 온 한 장면, 부모님이 모르는 나의 모습이었다.

 이윽고 영상이 멈추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긴장감이 공간을 채웠다.


 이 자리의 전원이 아버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팔짱을 끼고서 TV의 한 점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면, 나로서는 간단히 상상할 수 있었다. 선배들이 어떤 수를 써도 아버지에게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그런 것이리라.

역시 안 되었던 거야.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쯤 희망은 있었다. 선배들은 언제고 나를 구해내 주었고, 선배들과 함께라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허나 결과는 이 분위기가 대변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리더는 그런 분위기에도 겁먹지 않았다.


'실은 4월에 Knights의 부활 라이브를 열 예정입니다.'


 회장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듯하다. 날짜와 시각, 장소, 그것들을 담담히 아버지에게 설명하는 리더와, 그런 모습을 옆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어머니. 어느쪽인가 하자면 내 편에 가까운 어머니도 아버지 앞에서는 강한 주장은 힘들었다. 모든 결정권은 아버지에게 있다. 그런 인물에게 과감히 맞서는 리더를 보고, 나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활동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이제와서지만 축복받은 환경에 감사했다.


'츠카사도 함께 이 라이브에 출연해 주었으면 합니다.'

'집의 사정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원래라면 앞으로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스타트지점인 부활 라이브입니다만, 츠카사의 졸업 라이브라는 의미를 더해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드릴 부탁은, 출연의 허가입니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 눈으로 아이돌인 스오 츠카사, Knights라는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낸, 단 하나뿐인 아드님의 용맹한 모습을 봐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Knights에 대해서는 그 뒤에 생각하겠습니다.'


 쉬지 않고 몰아붙이듯 이어지는 리더의 말은 내 마음에도 울려퍼졌다. 말 그대로, 내가 있을 장소는 Knights였으니까.

그래도 아버지는 내가 있을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 바쁘다는 말로, 한 번은 받아들였던 티켓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말았다.


'괜찮아. 전해졌을 거야, 분명. 그러니까 당일, 너도 리허설에 와.'


 방을 나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그렇게 말한 리더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웃고서 완전히 희망을 잃어버린 내 등을 강하게, 위로하듯 두드렸다.


'이거, 왕님이 만들어 준 신곡이랑 음원. 댄스는 그저께 우리들끼리 찍어둔 게 있으니까, 그걸 보고 연습해 둬~'


 건네받은 종이꾸러미는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그 안에는 세트리스트도 들어 있었고, 확실히 내가 모르는 곡이 단 한 곡 있었다. 그 외에는 과거에도 피로한 적이 있는 곡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나 도전적인 라이브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들에겐 네가 필요하니까 말야, 그야 기합이 들어갈 만도 하지.'


 내가 필요하니까. 나를 저버린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받은 그 한 마디에 내가 얼마나 구원받았던가. 결과는 어찌되든 좋았다. 아버지가 라이브에 오지 않더라도, 앞으로 일생 아이돌과는 연이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 해도, 지금까지의, 내가 Knights로서 지내온 추억만은 평생의 보물이 될 것이다. 한 번이라도 나를 필요로 해 준 장소에서 지낸 날들은 행복한 것이었다.


 선배들이 돌아간 뒤, 아버지는 내게 말했다.


'4월 6일까지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이것은 아버지 나름대로의 양보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몇 번이고 감사인사를 하고, 당장 선배들에게 연락을 넣었다. 라이브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니 혹독한 레슨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 하지만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복해주는 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보고, 나는 그 연습마저도 기대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맞이한 4월 6일, 오늘. 18시 정각에 시작된 이 공연의 타이틀은, '다시 한 번 검을 세우고 ~Knight 부활제~'라는 것이었다. 아버지와의 담판 결과, 이 다섯명으로서의 부활은 오늘밤이 마지막이었다.

그래도 나는 기뻤다. 선배들이 최선을 다해 준 결과라면 어떤 것이라도 기뻤다. 하룻밤만이라 해도 다시 추억으로서 마음 속에는 계속 남겨둘 수 있을 테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함께 스테이지에 서는 건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 생각했기에,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생각한다.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내게 있어서는 Knight라는 자리를 떠나기까지의 남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의식해버리자 서운하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스오~의 부모님, 결국 오늘 회장에 와 계신 건가?"

"아니오, 아버지께선 일이 있으셨으니까, 여기에 계실 리가……"


 계실 리가 없다. 오늘까지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는 했지만 라이브를 보러 오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오늘로서 아이돌 인생은 마지막이다. 모처럼이니 봐 주기를 바라고 마는 나는 역시 욕심쟁이인 것일까. 찾아보기라도 하듯 관계자석으로 시선을 향하자, 아레나 석에 앉은 팬도 나와 같은 방향을 돌아보는 듯했다.

관계자석에는 지금까지 신세를 진 스태프들이나 학생 시절을 함께 지내온 친우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다. 내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이 쪽을 향해 크게 흔드는 손에는 단단히 사이리움이 쥐어져 있었다.


"앗…"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시력이 좋다 해도 잘못 본 것이리라고. 무척 닮은 사람, 이라고도 생각했다.


"스~쨩? 왜 그래?"

"계, 계세요."


 하지만 틀림없이 그 곳에는 있었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아, 진짜다! 스오~의 아버님이다!!"

"어머님도 계시네~"


 관계자석에는 양친이 앉아 있었다. 그 두 사람의 손에는 붉은색 사이리움이 쥐어져 있고, 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그것을 조심스럽게 작게 흔들고 있었다.


"어머나 어머나! 잠깐…! 눈물이 나 버릴 것만 같아, 나."

"카사 군, 잘 됐네."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아버지가 나를 보러 와 주었다니, 그럴 리가. 옷을 잘 보자 양복을 입은 그대로여서, 마치 일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달려온 것만 같았다. 게다가 내 멤버 컬러인 사이리움도, 부끄럽다는 듯 흔들면서. 그렇기에 더더욱.

머릿속이 새하얘진 채로 조용히 눈물이 흘렀다. 오늘은 울기만 하는 날이다.


"스오~의 아버님, 고마워요! 스오~의 모습을 지켜봐 줘!"


 그렇게 말한 리더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것을 신호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진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스테이지가 점점 밝혀져 간다. 들어본 적 없는 도입부에 회장이 술렁였다.

리더가 이 날을 위해 만들어 준 미발표곡. 부모님이 계신 것을 알게 된 이상, 퍼포먼스에도 한층 열이 담긴다.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고 마이크를 쥐는 손에, 자연스레 힘이 실린다. 부디 아이돌로서의 내 모습을 눈에 새겨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의지를 담았다.







 라이브도 후반을 바라보기 시작한 무렵, 몸이 아슬아슬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부족한 산소에, 열기에,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멈출 줄 모르는 땀은 용서없이 눈에 흘러든다. 손으로 닦을 생각도 했지만 손의 땀에 마이크를 떨어뜨릴 것만 같아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다.

계속 서 있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환성에 응답하듯 노래하고, 그리고 춤을 추는 것은, 역시 내가 이 고통을 계속 기다려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Knights 라이브의 고정곡이라 불리는 곡들 중 두 곡을 피로한 뒤, 곧장 네 곡의 댄스 넘버 메들리가 시작된다. 도중 의상 교체가 들어가는 그 메들리. 의상 교체는 Knights로서는 첫 도전으로서, 다섯명이 옷을 갈아입는 타이밍이 맞을 때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한 리허설이 떠오른다. 전원이 모두 납득한 것은 리허설이 끝났을 때였다.

 메들리 최후의 한 곡. 1대 1의 댄스 배틀과 같은 것이 있다. 몇 가지의 조합이 있기에 하나하나는 그리 길지 않다.


 격렬한 곡의 댄스. 하드한 세 곡을 마치고, 첫 두 사람이 한 발자국을 내딛자 회장에는 와아아 하는 환성이 올랐다. 다섯 색의 사이리움도 지금은 두 색. 환성을 일으킨 것은 세나 선배와 나루카미 선배였지만, 기다리고 있던 그 반응에 나 역시도 마음 속으로 승리 포즈를 취했다.


 세나 선배는 발레 경험자인 만큼 포즈를 어떻게 보여주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각도도 완벽하고, 어떻게 해야 멋지게,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나는 그런 댄스에 동경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세나 선배가 지금까지 키워온 것을 고작 몇 년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 리가 없었기에, 나는 남몰래 해 온 연구도 금방 그만두고 말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나 선배의 것이었다. 흉내를 내 봤자 내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만두었다.

 나루카미 선배는 평소의 언동으로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한 댄스를 보여준다. 본인에게 말하면 미묘한 표정을 짓기는 하지만, 다이내믹하고, 무척 강인한 댄스다. Knights 중에서도 가장 키가 크고, 그런데다 움직임도 크니 센터에 서지 않아도 절로 눈길이 간다. 그것이 노린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을 끄는 듯한 댄스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띈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의미에서다.


 마주보고서 번갈아 춤춘다. 환성의 크기로 보자면 이 승부는 양자 호각이라고 해야 할까.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하고 만족스럽게 미소를 나눈다. 뒤에 마련된 스크린에는 그런 모습이 크게 비추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음악은 멈추지 않는다. 리더가 다음 배틀로 이어지도록, 두 손을 높이 들고 마이크를 든 손목 부근들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어 회장의 열기를 끌어올려주고 있다.


"즐기고 와라."


 회장으로부터 박자를 맞추는 박수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뒤로 물러나 있던 내게 다가온 세나 선배가 말했다. 나에게 내민 손은 교대를 의미하는 하이 터치. '즐기고 오라'는 말에, 나는 미소로 대답하고서 손을 벌렸다. 그리고 찾아온 강한 고통.


"아파요! 손이 얼얼하다고요!"


 내 옆을 지나 뒤로 물러서 버린 세나 선배에게 이제와서 항의해 봐야 아무 의미도 없다. 하지만 긴장을 흩어버리는 데는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뒤에서는 선배들이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그렇게 한 발 내딛은 앞. 눈 앞에 펼쳐져 있던 것은 수많은 붉은색. 천장 근처까지 가득 채운 두 개의 색. 그 중 반을 차지한 적색이 나의 멤버 컬러이다.

참을 수 없이 기뻤다. 실시간으로 응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공간이. 나를 향해, 옆으로 몇 번이고 크게 흔드는 그 모습이, 이 스테이지로부터도 똑똑히 보였다.


"그럼 스~쨩, 잘 부탁해~"


나루카미 선배와 하이터치를 나눈 리츠 선배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내게 말을 던진다. 팔랑팔랑 손을 흔드는 모습은 언뜻 나른하게도 보이지만 붉은 눈은 똑바로 나를 담고 있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다. 내 주위의 소리만이 사라지는 것만 같이 느껴지는 그 강인한 눈동자에, 무심코 집어삼켜질 것만 같았다.

리츠 선배는 진심이다. 거칠어지지 않은 듯 보이는 숨도 그저 눌러죽이고 있을 뿐.


"저 역시, 그 뒤로 조금은 성장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리츠 선배, 진심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나눈 말은 우리들 두 사람에게밖에 들리지 않는다. 리츠 선배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회장을 밝게 비추는 붉은 색에 응답하듯,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선공은 리츠 선배. 객석을 향해 우선 손을 흔드는 것은, 과연 출중한 팬 서비스였다. 당장 새된 목소리가 들려온다.

춤을 추기 전에 넣는 클랩. 그럼으로서 자기 자신도, 분위기마저도 간단히 바꾸어 버린다. 이것은 리츠 선배의 버릇이다. 지금은 라이벌이지만, 그것이 마치 전환의 스위치처럼 느껴져서, 나는 전부터 좋아했다.

리츠 선배의 댄스는 동작 하나하나가 음과 확실히 들어맞는다. 음을 잡아내는 천재라고 생각한다. 악센트를 넣는 방식 역시 무척 기분이 좋은데다 마치 흐르는 듯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내가 습득하려면 대체 몇 년이나 걸릴까 싶을 정도로 아득한 기술이었다.


 솔직히 리츠 선배의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자신이 지금, 같은 스테이지에 서 있다는 것조차 잊고 관객이 되어버릴 정도로 빠져들었다.

리허설에서는 이 댄스 배틀이 빠져 있었기에 본 공연의 즐거움, 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의욕이 넘쳤는데, 리츠 선배의 댄스를 눈 앞에 두자 겁을 먹고 만다.


"……♪"


 어때? 그렇게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리츠 선배. 나는 그것을 도전으로서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스오 츠카사, 갑니다."


 고등학생 시절, 1학년 때보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댄스에 집중하는 것만이 아니라 적당한 긴장감을 남기고, 시야가 넓어진 지금은 2층의 객석까지도 바라보며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1학년이었던 때, 선배들의 댄스의 특징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댄스 퍼포먼스가 강점 중 하나인 Knights. 그 리더는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 프리 댄스가 특기이다. 그에게 '마음대로 춤 춰 보라'고 하면 최고의 것을 보여주리라. 허나, 그것들 대개는 리더이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세나 선배는 아름다운 댄스이고, 나루카미 선배는 눈길을 끄는 다이내믹한 댄스. 리츠 선배는 하나하나가 정중하고 절도있는 댄스.

각자의 개성이 강한 댄스는 이상하게도 함께 춤추면 훌륭히 어우러진다, 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 역시 그것들을 무너뜨리지 않으려, 딱히 특기라고는 하기 힘든 댄스는 무난한 것을 채택해 Knights 중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기에 단 하나,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특훈을 해 왔다.

재학 중, 1학년 때는 평소라면 자율 훈련을 해도 선배들이 봐 주는 일이 많았던 내가 홀로 체육관에 가서,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려 대절한 체육관에 운동 매트를 깔고서.

처음에는 무서웠다. 실제로 조사해 보자 지식이 부족할 경우 위험을 동반한다고 쓰여 있었다. 전문가도 없는데다 내 움직임을 보고 조언을 해 줄 사람도 없다. 전문가 정도라면 부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한 첫 날엔 지독한 근육통 탓에 돌아가자마자 마사지를 했지만 다음 날까지 영향이 남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채찍질하는 듯한 특훈일지라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메인, 비장의 그것을 보이기 전까지는 평소와 같이 춤춘다. 평소와 같이, 라고는 해도 조금쯤은 이전에 비해 나은 것이 되었을까. 적어도 나를 보는 리츠 선배의 눈에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성장한 것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마이크를 살짝 바닥에 두고서, 자신이 선 스테이지 중앙의 자리로부터 크게 위쪽으로 이동한다. 슬쩍 곁눈질로 본 선배들은 내 예상밖의 행동에 놀란 것 같았다. 그도 그럴 테지. 헤드셋이라면 내려둘 필요도 없었을 테지만, 마이크를 들고서 하는 댄스 배틀에서는 누구 하나 그것을 내려놓지 않은 채 퍼포먼스를 보였으니까.

온 회장의 주목을 모은 가운데.


"……후우, 좋아."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그리고 집중한다. 계속해서 흐르는 Knights의 음악. 어레인지된 그것을 들으며 타이밍을 맞춘다.


 가볍게 스테이지 중앙으로 달려나간다. 도움닫기에서는 아래를 보지 않은 채 곧바로 앞을 바라보고서. 몸을 곧바로 편 상태에서, 손을 꺽으며 바닥을 짚으면 그 뒤는 기세를 타고 다리를 모아 착지. 아까와는 정반대의 경치. 지금 내가 수행한 것은 론다트(기계체조의 일종)였다. 

회장으로부터는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기 위한 기세를 붙이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그 뒤에 바로 손을 뒤로 기세좋게 치켜들고, 그대로 뒤로 빙글 돌며 짚은 손을 밀어내듯 모은 다리를 바닥으로 되돌린다. 1회전… 2회전… 3회전, 반복하듯 회전한다. 그럴 때마다 들려오는 함성이 커져 간다.

사실은 백 회전에 최후에는 백 점프까지 넣고 싶었지만 이 날까지는 완성하지 못했다. 부상을 입을 수는 없다. 물론 실패도 용서되지 않는다. 매트도 없는,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할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달성감이 있었다. 이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선배들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처음 피로하는 아크로바트. 귀에 들려오는 환성이 이 댄스배틀에서는 가장 큰 것처럼 들렸다.


 어안이 벙벙한 리더는 "나도 할 수 있다고! 스오~, 나와 승부다!"라고 예정된 흐름을 끊어버리듯 승부를 걸어왔지만 세나 선배에게 제지당한 결과, 마지막에는 모두가 함께 춤추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최후의 댄스배틀은 리더와 세나 선배가 될 예정으로, 애초에 내가 출 차례조차 아니었다. 그 댄스배틀이 없어진 것은 예상 외의 결과였지만 역시 선배들이다.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리더의 예측할 수 없는 제안에 훌륭히 대응해냈다.






 그런 메들리도 무사히 끝나고 스테이지 뒤로 빠져나가 당장 다음 곡의 의상으로 갈아입는다. 아무도 없는 스테이지 위에는 과거의 곡으로 만든 메들리가 의상 교체의 시간을 벌기 위해 원 프레이즈씩 흘러간다. 조금이지만 휴식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역시 오랜만에 라이브는 힘드네!"

"잠깐! 아까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입고 있던 의상을 벗으면서 후우, 하고 호흡을 정돈하는 나루카미 선배의 말에 겹치듯, 세나 선배의 분노가 내게 날아온다. 어깨를 붙잡고 덤배는 세나 선배의 표정은 마치 도깨비 같았다.


"그거라뇨?"


 틀림없이 아크로바트에 대해 말하는 것일 테지만, 혼이 나고 있다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어째서 혼이 나고 있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나 깜짝 놀랐어~ 스~쨩, 어느 틈에 그런 걸?"

"흠. 연습을 시작한 건 1학년 때로군요."

"카사 군~? 나를 무시하다니, 배짱 한번 좋네."

"무시 한 게 아닙니다! 어깨 아파…! 아파요, 세나 선배!"

"일부러 아프게 하는 거거든~"

"어째섭니까?! 어째서 세나 선배는 화를 내시는 거죠?!"


나는 Knights 안에서도 묻히지 않는 자신 나름의 매력을 찾고자 했다. 그렇기에 1학년 때부터 생각해 온 결과, 나 나름의 댄스라 여기고 수년 전, 아크로바트라는 방향을 정한 것이다.

무언가 자신할 거리가 있어서 Knights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노래도 댄스도 남들 만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Knights 안에서는 묻혀버릴 정도로 선배들의 퍼포먼스와 아우라는 압도적이었다.

리더 역시도 나를 병아리라고 부르고, 실제로 내 위치는 Knights의 막내다. 그것은 나이 탓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며, 나 자신도 선배들과 같은 전장에서 싸울 수 있는 레벨의 기사가 되려면 멀었다는 자각이 있었다.


 그렇기에 아크로바트라는 기술을 습득했을 때 선배들이 칭찬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막내가 큰 무기를 손에 넣었다고!'라고, 칭찬해 주리라고.

 그런데도 세나 선배는 화내고 있었다. 그것은 내 착각이 아닌 듯, 나루카미 선배도 세나 선배를 말릴 생각도 없이 오히려 동의하는 마냥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저, 노력했다고요? 선배들에게 있어서는 사소한 노력일지도 모르지만, 제게 있어서는 고독한 연습, 공포, 그것들을 경험한 커다란 노력이었다고요. 그런데, 너무하십니다……"


 떠오르는 특훈의 나날. 익숙하지 않은 근육을 사용한 연습 탓에 근육통은 심각하고, 전신에 파스를 붙인 날엔 리츠 선배로부터 그 독특한 냄새를 지적당한 적도 있었던가. 그 때는 '넘어져서 조금 몸이 아프다'고 변명했지만 반대로 다른 쪽으로 걱정을 받고 말았다.

나 나름의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이것. 어쩐지 울고 싶어지고, 어쩌면 이미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내 어깨를 붙잡은 세나 선배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했다.


"아, 정말! 그게 아니라고! 카사 군은 진짜 머리가 굳었다니까."

"뭐가 아니라는 겁니까. 세나 선배는 화를 내고 계시잖아요."


 뜨거운 것이 뺨을 타고 흐른다. 내 노력이 쓸모없는 것이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화내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어깨를 붙잡은 손에 들어간 힘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츠카사 쨩. 이즈미 쨩은 화내고 있는 게 아니야."


 세나 선배의 손을 살짝 내 어깨로부터 떼어내고, 나와 시선을 맞추듯 몸을 숙인 나루카미 선배. 그 신장차는 학생 시절로부터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분명 쓸쓸한 거야."

"쓸쓸하다고요?"

"그건 이즈미 쨩만이 아니라, 우리들도 마찬가지라구?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연습했다니. 그리고 부상 걱정도 있고. 아크로바트라는 거, 무척 위험한 거잖니?"

"으음… 확실히,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제법…"


 나는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 특훈해 왔다. 겨우 혼자 몫을 하게 되었다고, 그렇게 칭찬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설마 그것이 선배들을 쓸쓸하게 만들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부상 문제는, 뭐, 내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한 사소한 부상이라면 몇 번인가 있었다. 그래도 제대로 문제없이 마이크를 들고 춤을 출 수 있었으니 그다지 신경을 쓴 적은 없었지만.


"그 큰 부상이란 걸 입기 전에 그만두라고."

"그러네. 츠카사 쨩이 설마 아크로바트를 할 줄은 몰랐으니까, 조금 아찔해져서~"

"나도 놀랐지! 비밀은 안 된다고~?"

"스~쨩이 빙글빙글 돌았을 때, 눈 앞에서 뭐가 일어나는지 몰랐지 뭐야~ 하지만 멋있었어."


 걱정하는 목소리와, 나를 멋있다고 칭찬해 주는 목소리. 리츠 선배는 미소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것이 참을 수 없이 기뻐서, 아무도 화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안도한 순간 한 번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선배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타올을 가져와 주었다.


"라이브 중이니까 말야, 울어서 부은 눈 같은거, 팬들한테는 보이지 말라고?"

"으으……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음은 솔로곡이니까, 츠카사 쨩의 차례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괜찮잖아! 그리고 울어도 괜찮다구-?"

"그런가, 다음은 솔로였지! 내 의상은 이거 맞지?!"

"맞아, 맞아. 그보다 정신 차려? 왕님은 정말 변함이 없다니까. 자, 이제 곧 차례니까, 그거 해 봐."


 회장의 모습을 비추는 모니터. 그로부터 들려오는 것은 과거의 곡들의 메들리. 곡의 순서상 후반이었으니 세나 선배는 곧 나갈 차례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군! 좋아, 기합 넣어 볼까!"


 그거 해 봐, 라는 말에 리더가 우리들을 향해 손짓했다. 그것을 신호삼아 리더의 곁에 모인다.


"오늘은 공연 개시 전에 한 번, 이걸로 두번째네요."

"뭐, 이젠 익숙하지~ 너무 뜨거운 건 갑갑해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거라면 괜찮아…♪"


 몇 번이고 해 온 이 기합은, 이미 몸이 완전히 기억하고 있기에 별다른 말도 필요하지 않다. 리더의 손짓에 모여, 자연스레 원형을 그린다. 그리고 이전과 변함없는 신호와 함께 기합을 넣는다.

이 행위는 한 번 스테이지에서 내려온 우리가 다시 한 번 Knights라는 아이돌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동안 빠져나간 것을 돌려놓는 듯한, 그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하하☆ 너희들, 표정 좋던데! 물론 나도!"

"왕님은 갑자기 애드립 넣지 말라구~"


 리츠 선배가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의 댄스 배틀이었다. 리더와 세나 선배의 댄스 배틀. 나는 차례가 끝난 뒤, 리더에게 하이터치로 교대, 그리고는 뒤로 물러서 있을 예정이었다. 리허설에서는 그렇게 결정되어 있었는데도, 과연 리더였다. 감정 그대로 움직이는 인간임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나, 일단은 왕님과의 승부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알았다! 앞으로는 노력하지!"


 확실히, 이 두 사람의 승부는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댄스 배틀이라는 건 이 공연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다. 도전적인 세트리스트. 게다가 완전히 방향성이 다른 댄스. 강하게 부딪힐 것이 틀림없는 그것을 지금껏 본 적이 없었기에, 나는 그저 관객으로서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관객으로서고 뭐고, 오늘이 끝나면 나는 Knights의 멤버가 아니게 될 테지만.


"언젠가 다시, 해 주세요."


 리더와 세나 선배의 공방을 지켜보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선배들이 다 함께 나를 보고서,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선배들의 fan이기도 하니까요."


 활약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라고. 억지로 만든 미소와 함께 말했다.


"Knights는 말이지, 다섯이 아니면 의미가 없단다, 츠카사 쨩."


 이루어지지 못할 꿈이라고 포기했는데도,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Knights로서 활동해나갈 수 있다고 착각하고 만다.


"나루카미 선배는 때로 지독한 분이시군요."


 한 번 현실을 받아들인 나를 그런 식으로 도로 돌려놓다니.


"저라면 괜찮습니다. 공연을 전부 보러 가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꽃을 잔뜩 보낼 테니 기대해 주세요."


 멈추어 서서는 안 된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모처럼 이렇게 준비된 시간과, 장소와, 기회. 지금을 즐기자고, 기합이 들어간 내 목소리는 누구보다도 크게 울렸다.








 더는 울지 않았다. 선배들과의 듀엣에서도, 솔로곡에서도. 한 곡, 또 한 곡이 끝나는 것을 스테이지 뒤에서 세트리스트가 쓰인 종이를 바라보며 조용히 헤아리고 있었다.


"앞으로 두 곡."


 나의 솔로곡이 문제 없이 끝나고, 지금은 리츠 선배가 커다란 스테이지를 독점하고 있다. 그 중앙에는 피아노가 놓여 있다. 리츠 선배의 연주와 노랫소리를 이렇게 모니터 너머로 보는 것도 마지막이다.

앙코르 곡도 포함해 앞으로 두 곡이 남은 지금, 미소를 의식하지 않으면 욕심많은 내가 튀어나오고 만다.


"순식간이네에."


 리츠 선배의 모습을 눈에 새기고 있던 내 옆에 앉은 리더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무척 작은 속삭임이라,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차마 듣지 못하고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저도 지금, Leader와 같은 것을 마음 속으로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너도냐! 마음이 통했구나."


 둘이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별 의미 없는 대화를 한다. 내게 있어서는 최후의 라이브인데도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다니, 이건 리더 나름대로의 상냥함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내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 테지. 그렇기에 평소 그대로의 모습이 고마웠다.


"Leader는,"

"응?"


 핫, 하고 정신이 들었다. 나는 무슨 소리를 하려고 한 걸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뭐냐아? 진짜 이상한 녀석이라니까."

"Leader에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습니다."

"무슨 뜻이냐, 그거! 임마, 스오~!!"


'작고 연약한, 병아리 기사 따위는 금방 잊어버리실까요.'


 -따위를 물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전부터 계속 생각해 온 것이었지만, 오늘은 한층 리더 탓에 컨디션이 흐트러져 있다. 미련이 넘치는, 한심한 소리를 입에 담기 전에 리더로부터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본래 사람들이 오가지 않는 장소.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가지 기자재가 들어찬 좁은 곳. 몸을 둥글게 말고 그 곳에 웅크리고 있었던 나를 세나 선배가 발견했다.


"우와, 깜짝이야. 뭐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입을 열면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말 테니, 무릎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저었다.


"뭔데, 외로워졌어?"

"세나 선배, 싫어합니다."


 일부러 그러는 걸까. 어째서 친절하게 굳이 말로 꺼내는 것일까. 내가 싫다고 해도, 세나 선배에게는 별다른 대미지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기는 커녕 내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어린애 취급을 한다.


"한가하면 대기실에라도 놀러 와. 형아가 놀아 줄 수도 있고?"

"됐습니다. 게다가 저는 앞으로 바빠질 거고요."


 무심코 강한 어조가 되어버렸지만, 정말로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후배를 괴롭히는 것이 취미라는 이 이상한 선배를, 나는 좋아하고 있다. 그건 세나 선배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기에, 계속 함께 활동하고 싶었다.


"이제 그만 우는거 아니었어?"

"안 울어요."

"그럼 이건 뭔데? 땀?"


 세나 선배가 나와 시선을 맞추듯 몸을 웅크리고 타올로 눈가를 눌렀다. 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주었으면 했다. 그만큼 이 자리에서 떨어지기가 괴로워진다.


"그렇습니다, 땀이에요. 역시 오랜만의 live는,"

"바보지?"

"…?! 바, 바보?"

"나루 구~운. 이 녀석, 끝까지 망할 꼬맹이인데~"


 그렇게 소리를 높인다. 라이브에서 흘린 땀 때문에 완전히 지워지고 만 화장을 고치고 있던 나루카미 선배는 이름을 부르자 곧장 이쪽으로 다가왔다.


"어머나 싫다, 이즈미 쨩, 너무 괴롭히면 안 돼?"

"안 괴롭혔다니까. 카사 군이 어른인 척 허세 부리고 있다고."

"허세 안 부렸습니다."

"아니, 울었잖아."

"안 울었다니까요! 이제 멈췄습니다!!"

"봐, 역시 울었지."


 보기 좋게 자폭했다. 세나 선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최후의 최후까지 당하기만 한다.


"츠카사 쨩. 이제 곧 다 같이 스테이지에 오를 테니까, 눈물 닦아야지?"


 모처럼 예쁜 얼굴인데 아깝잖아? 라고.


"나루카미 선배까지 상냥하게 대하지 말아 주세요...... 으윽."

"또 울었어. 카사 군은 진짜 울보라니까."


 그래요, 마음 속으로는 몇 번이고 떼를 쓰고, 한 번 울지 않겠다고 결정한 주제에 결국 상냥하게 대해지면 간단히 눈물을 흘리고 마는 약한 인간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게는 선배들이 필요해요.


"죄송합니다, 금방 닦을게요."


 그런 약한 소리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 두자.








 내 안에서 Knights라는 자리는 한 번, 리더와 세나 선배가 졸업했을 때 사라졌다. 다섯에서 셋으로. 우선은 단순히 사람이 줄어든 탓에 곡을 나누고, 댄스 포메이션이 변경되었다. 부담은 컸다. 그럼에도 Knights라는 형태는 일단 남아있었고, 활동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두 사람의 빈 자리는 컸다.

3학년이 멤버에 포함되어 있던 다른 유닛은 새로이 1학년들을 맞아들이거나 혹은 다시 해산하기도 했다. 그 형태는 제각각이었지만 졸업이라는 것을 각자가 극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갔다. Knights만이 멈춰 선 것처럼 보였다. 아니, 나만이, 라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레슨실에 가면 여느때처럼 다섯 명이 모이지 않을까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벽이며 바닥에 악보를 그리고 있는 리더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찾으러 가려다가도 무심코 멈춰 설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나 약한 인간이었다니, 하며 놀란 나머지 건조한 웃음이 나왔다.

쓸쓸하다고 느끼거나, 과거에 기대고 마는 것은 리츠 선배와 나루카미 선배에게 의지할 수 없다거나, 신뢰할 수 없다거나 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두 사람은 결코 나를 혼자 두지 않으려 해 주었고, 언제고 곁에 있어 주었다.

그렇기에 그런 두 사람이 나란히 졸업해버렸을 때, Knights라는 것은, 혼자 남겨진 내 안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좋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한다. 사라져 버린 Knights라는 내가 있을 자리를 한 번 더. 리허설도, 오늘이라는 추억을 계속 잊지 않기 위해 잔뜩 사진을 찍었다. 그것은 내가 찍혀 있는 것은 물론, 그저 대기실에 앉아 있거나 웃으며 떠들거나, 혹은 잠든 얼굴 같은, 그런 선배들의 무대 아래의 모습을 남몰래 찍어 사진으로 간직해 두었다.






 세트리스트 상 마지막이 될 곡을 노래하기 위해 선배들과 함께 연주와 노래를 마친 리츠 선배를 향하자, 직전까지 실컷 울어서 조금 부어버린 내 눈가를 눈치챈 것인지, 리츠 선배는 양 팔을 벌리고 "스~쨩, 이리 와"라고 말했다. 이제 스테이지에 오르면 더는 울지 않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내 눈물샘이, 아니나다를까 여기서 간단히 무너지고 만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후딱 마지막 의상으로 갈아입자고! 서둘러~!!"






 Knights의 라이브는 반드시 앙코르 곡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까지 여러 라이브를 피로해 왔지만 노래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것은 모든 팬들이 우리들의 라이브를 좋아해 준다는 가장 큰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정말로, 다음 앙코르 곡이 최후가 되는 것이다.


"역시 체력 떨어진 걸까나. 초 힘든데!"

"화장, 망가지지 않았어?"

"하아~ 지쳤어~ 그치만 역시 즐거워~"

"모처럼 인스피레이션이 솟아나는데, 그걸 써서 남길 시간도 없어! 아아~ 이대로는 사라져 버려!"


 제각기, 생각은 달라도 목적지는 하나. 마이크를 스탭에게 넘기고서 우리들은 서둘러 스테이지 뒤를 달려나간다.


"Leader! 탈의 Room은 그쪽이 아닙니다! 어째서 대기실로 가시는 겁니까!!"

"으응~ 수첩, 수첩……"

"왕님! 정말 시간 없거든?! 카사 군도! 옷 갈아입는 거 언제나 제일 느리니까, 왕님 신경쓰지 말고 얼른 가!"


 누가 봐도 가야 할 곳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리더를 멈추었을 뿐인데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느리다는 것도 사실이기에 반론조차 하지 못하고, 리더의 목덜미를 붙잡고 앞을 달리는 세나 선배의 뒤를 서둘러 따랐다.







 평소와 같이, 옷을 갈아입고서 무대 뒤로 다가가자 회장 쪽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이렇게 스테이지 뒤에서는 이상하게도 하나의 목소리로 도착하는 것이다.

의상 교체도 몇 번이고 경험하다 보면 익숙해지게 된다. 비교적 시간에는 여유가 있었다. 아까까지 뛰어다닌 것이 마치 거짓말이라는 듯 지금은 천천히 수분을 섭취하고 스탭의 신호를 기다리며 선배들과 함께, 그 앙코르를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무엇이든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제일이다.


"응…?"


 오랜만에 들으니 기쁘네요, 라고 리더에게 지금의 내 마음을 전하려고 하다 그만두었다. 앙코르로서 들려오는 회장의 목소리, 그것은 앙코르, 라고 외치고 있지 않았다.


"Leader, 저어."

"응, 왜?"


 뭐라고 하는 걸까요. 그렇게 물으려다 말았다. 물어보기도 전에 들려왔으니까.

회장을 울리는 말. 앙코르가 아닌가 하면, Knights도 아니다. 귀를 기울여 잘 들어보자 부분적으로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되어 간다. 그것을 끼워맞추자, 어떤 단어에 근접했다. 점차 퍼즐이 맞아가고, 나는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그것이 확신으로 변해간다. 한 번 그렇게 생각하자 이젠 그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츠카사 쨩~ 다들 부르고 있는걸?"


 어째서, 온 회장의 팬들이 다 함께,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스오~ 다녀와라!"


 가라고 하셔도. 나만이 허둥지둥,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리게 해서 뭘 어쩌려고? 일단 스테이지에 올라가란 말이야."

"괜찮아, 스~쨩. 안 무서워."


 평소와는 명백히 다른, 비상사태와 같은 것.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서 내 등을 밀어내는 선배들은, 당연히 무서웠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세트리스트에 실린 곡이 모두 끝나면 회장으로부터는 자연스레 앙코르를 외치는 목소리가 돌아온다. 그것에 응하듯 스테이지에 서서, 앙코르 곡을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사. 이것이 라이브 종료까지의 흐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떨까. Knights의 부활을 알리는 라이브. 그런 중요한 공연, 그것도 정말로 마지막의 앙코르에서, 내 이름이 불리다니.


"아뇨, 역시 무섭습니다만……"


 애초에, 스테이지에 선다고 해도 대체 뭘 하면 좋단 말인가. 이런 건 리허설에서는 해 본 적이 없다.


"됐으니까! 이유는 팬들에게서 직접 들으면 되잖아?"

"Leader는 억지를 부리시는군요, 이 넓은 회장에서 수많은 fan들에게 물어서, 설령 대답을 듣는다고 해도 그게 제대로 들릴지……"

"자아, 카사 군 가자, 가자~"

"자, 잠깐!"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나의 절규는 선배들에게는 닿지 않았다. 나의 말 따위 듣고 있지도 않다.

결국 스테이지 바로 옆까지 팔을 잡혀 끌려나가고, 스테이지를 향해 툭, 하고 강하게 등을 밀린다.


"곤란합니다…!"


 마이크에는 실리지 않도록, 뒤를 향해 작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세나 선배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고, 다른 선배들도 없었다.

어쩐지 꼴사나운 등장이 되어버렸지만 무대에 선 이상, 츠카사를 부르는 콜도 멈추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또 한 걸음 중앙을 향해 걸어나간다. 마이크를 가슴 앞에서 꼭 쥐고서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이 뒤엔 어쩌면 좋을까. 어째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걸까. 그것만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리고 이,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공간에서, 오늘로서 Knights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그렇게 전해야만 한다는 현실.


[츠카사 call 감사했습니다.]


 고개를 들고, 우선 전하려던 감사의 인사는, 내 시야에 비치는 붉은 색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게 대체…… 어? 어째서,"


 360도, 사방으로 회장을 한껏 채우며 퍼져나간 적색. 그것은 천장마저 이을 기세로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내가 당혹한 소리를 흘려도 콜은 멈추지 않았다. 흔들리는 수많은 적색이 마치 화염처럼 내 눈동자를 지배했다.

그저 알 수 있었던 것은 퍼포먼스 중에는 다섯 색의 사이리움이 빛나고 있었지만, 지금은 온 회장이 나의 멤버 컬러인 붉은 색 사이리움을 흔들고 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어째서인지, 내 이름만을 부르고 있다는 것.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선배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자 관객석으로부터 내 질문에 대답하는 듯한 목소리가 뿔뿔이 들려왔다.


"응? 뭐라고요?"


 역시 알아들을 수가 없지 않나. 마음 속으로 리더를 향해 그렇게 불만을 표했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콜에 점점 박수가 섞여드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학교를 졸업한 것에 대한 박수인지도 모른다. 콜 역시, 올해 졸업한 것은 나 뿐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완전히 납득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감사인사를 하려고 마이크를 앞에 두고 숨을 들이켰다.


"스오~!"


 삼킨 숨은 그대로. 드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리더를 선두로, 선배들이 스테이지 위로 올라왔다. 소리의 정체는 무언가를 실은 손수레였다.


"축하해~!!"


 나를 향해 다가오는 손수레. 그 위에 놓인 것은 흰 것. 지금 회장이 붉게 물든, 그 명확한 이유가 점차 떠오르기 시작한다.

혹시 그렇다면, 나는 무척 행복한 녀석일 것이다. 나를 위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선배들이, 어느 틈에 준비해 준 것일까.

라이브 일정을 결정한 것은 리더라고 들었다. 그게 우연히 이 날에 들어맞은 걸까. 그렇잖음 일부러 맞춘 것인가. 진상은 알 수 없지만.


"스~쨩, 오늘은 무슨 날?"


 무슨 날. 그런 말을 듣고도 아까와 같이 '내 졸업 축하'라는 대답을 꺼낼 정도로, 나는 더이상은 바보가 아니다.

커다란 케이크에는 잔뜩 과일이 올라가 있고, 초콜릿 플레이트에는 내 이름. 그리고, 나를 향한 축하의 글.

 잊고 있었다. 매년 찾아오는 오늘이라는 나의 소중한 날. 단 것도 잔뜩 먹을 수 있고, 모두가 축하를 해 주는 최고의 날. 그런 날도, 보다 특별한 것에는 지고 마는 모양이다.


"그럼 다 같이 노래할까!"


 흐르기 시작하는, 익숙한 인트로. 온 회장이 하나의 노래가 되어 내 마음에 울린다.


"~~♪ happy birthday Dear…"


 스오~, 카사 군, 스~쨩, 츠카사 쨩.


"?!"


 가장 중요한 부분. 너무 제각기였던 나머지, 나만이 아니라 마이크에 실린 선배들의 목소리에도 놀란 기색이 묻어나왔지만 노래는 그대로 마지막까지 부르게 되었다.


"잠깐! 보통 이런 건 사전에 통일해두는 거잖아!"

"왕님도 참 깜빡깜빡 한다니까♪"

"와하하하하……☆ 하지만 우리들 말고는 다들 통일했고, 괜찮은 거 아냐?"

"뭐어, 우리들 원래가 이렇게 불렀으니까~ 어쩔 수 없어."


 이름 부분은 선배들이 너무 강해서 회장의 목소리가 작게밖에는 들리지 않았지만, 리더의 말에 따르면 '츠카사'로 통일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부분은 퍼포먼스 중의 콜에서도 보통 그렇게 불리니까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럼 여기서부터 한 명씩, 스오~에게 축하의 말! 우선 나루부터야~!"


 가장 먼저 지명된 나루카미 선배는, 또다시 리더 특유의 애드립인가 싶었던 그 행동에 놀라지도 않고서 DVD 수록용의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던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서프라이즈는 내게는 비밀로 진행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사전에 코멘트도 준비해 둔 거겠지.


"우선은 츠카사쨩, 생일 축하해!"

"감사합니다, 나루카미 선배."


 나루카미 선배의 말과 함께, 객석으로부터도 축하 인사가 들려왔다.


"츠카사 쨩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Knights는 가족같다고 생각해버려!"


 막내 남동생이 나이고, 사람을 잘 돌보는 형이 두 명. 그건 세나 선배와 리츠 선배이고, 나루카미 선배는 자신을 누나라고 소개했다.


"나는, 나는?!"

"왕님은 왕님이야!"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뭐야 그게."


 리더의 말대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왕님은 왕님. 이 표현은 묘하게 납득이 갔다. 리더는 리더이다.


"그러니까 있지, 그런 가장 아래의 막내가 홀로서기를 해버린다고 하니까, 우리들 역시 쓸쓸한 거 있지."

"예."

"츠카사 쨩이 힘낸다면 우리들도 응원할 거지만."


 Knights의 막내 포지션은 계속 비워둘 테니까 언제든 돌아와도 좋아.

그런 소릴 하다니, 눈물을 참는 것만도 필사적이다. 따뜻한 장소, 소중한 내가 있을 자리. 오늘이 끝나면 그런 존재도 과거의 것이 된다.


"나도 응원하고 있어~"


 나루카미 선배의 말을 잇듯 리츠 선배가 말했다. 그, 언제든 변함없는 느슨한 목소리에 무심코 웃음이 나와, 눈물이 들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감사했다. 한명 한명이 보내는 나를 향한 마음같은 건, 일일이 듣고 있었다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고 만다.

 내가 감사인사를 돌려주자 리츠 선배는 "그치만" 하고, 아까와는 전혀 다른 비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2학년 때의 스~쨩과 지금 이렇게 스테이지에 서 있는 스~쨩. 어느 쪽이 스~쨩에게 있어서의 행복인지, 양쪽 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나한테는 명백하거든."


 움찔했다. 허세가 아니라고 세나 선배에게는 말했지만, 사실 그 반대쪽에는 내가 있을 자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가득했다. 내가 없는, 선배 네 명의 Knights. 리츠 선배가 나를 응원하듯 나도 앞으로 그림자에서 지켜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그들은 나 없이도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손이 많이 가는 막내가 빠짐으로서, 선배들은 거침없이 활동해 나간다. 그런 현실이 직접적으로 전해져 오는 건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무런 확증도 없이, 그저 내 망상에 지나지 않지만, 그게 두려웠다.


"그래도 스~쨩이 선택한 길이라면 나는 응원할 수밖에 없지만. 외로워지면 언제든 연락해~? 바로 달려갈 테니까."

"마치 hero 같군요! 의지가 됩니다."


 미래를 향한 공포를 지워내듯,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리츠 선배의 손에 미소와 함께 그렇게 얼버무렸다.







 세나 선배는 새빨간 회장을 휙 하고 돌아본 뒤, 내게로 시선을 돌려 마이크에 목소리를 실었다.


"이 사이리움, 유지의 팬이 회장에 돌렸다나 봐. 카사 군, 정말 사랑받고 있네?"

"왜 꼬집는 겁니까! 나는 네 형이니까 뭐든 자기 일처럼 기뻐진다고, 전에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건 거짓이었나요?!"

"그건 그거~ 이건 이거~"


 흐흥~ 하고 코웃음을 치며 기쁜 듯이 내 뺨을 꼬집는 세나 선배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꼬집힌 뺨의 아픔따윈 어찌되든 좋았다. 평소라면 아픔을 호소했을 나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도.


"이 저를 위해서요?"

"이런 커다란 회장을 새빨갛게 물들이다니, 대체 사이리움이 얼마나 필요했을까? 아, 그렇잖음 그 유지의 팬이란 거, 여러 명 있었던 걸까나~?"


"잠깐 손 들어봐~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세나 선배가 관객석을 향하여 그렇게 말을 던지자, 여기저기서 흔들리는 사이리움이 드문드문 보였다.

사이리움을 나누어준다고 해도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을리도 없는데, 나를 생각해 준 것. 흔들리는 수많은 붉은 색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며, 그리고 마음 속으로도 몇 번이고 감사를 표했다.


"이제 됐어. 이 망할 꼬맹이를 위해서 고마워~"

"어머나. 이즈미 쨩이 감사인사를 하다니~!"

"나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건데, 나루 군은."

"망할 꼬맹이라니…! 또 그런 소리를!"

"망할 꼬맹이는 망할 꼬맹이잖아~? 이녀석 있잖아, 오늘 내내 빽빽 울어대니까~"


 설마 팬들에게 밝힐 줄은 몰랐다. 운다, 는 건 역시 부끄러운 것이라, 난 절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몇 번이고 못을 박았다. 세나 선배도 그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기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전혀 의미가 없었다. 절대로, 라는 말은 플래그도 뭣도 아닌데도.


"카사 군은 언제까지고 내 안에서 망할 꼬맹이니까 말야? 그러니까 망할 꼬맹이는 망할 꼬맹이답게, 허세 부리지 말고 뭐든 부딪히라고. 형아가 받아 줄 테니깐."


 운 것을 밝혀버린 탓에 소란을 피우는 내 입을 다물게 한 것은 세나 선배의 말이었다. 이런 건, 치사하잖아. 그런 형님에게는 어리광을 피우고 싶어지고 말잖아.

 내가 한 마디, '앞으로도 Knights로서 idol 인생을 보내고 싶다'고, 혹시 그렇게 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무언가가 바뀌는 것일까. 내 아버지와 직접 담판을 지었듯, 다시 선배들이 설득해 주는 것일까.

부모님이 있는 이 회장. 혹시 그런 말을 흘린다면, 그런 희미한 기대는 살짝 마음 속에 넣어 두기로 했다.








 나를 향한 축하의 말. 역시 마지막은 Knights의 리더였다.


"갑작스럽지만, 다들! 스크린을 봐 줘! 스오~도!"


 대체 어떤 말을 해 주려는 것일까. 세 선배들로부터는 내 눈물샘을 무너뜨리려는 말이 이어졌으니, 마지막의 리더의 말에 대해 나는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미리 그렇게 해 두면 어느 정도는 괜찮으리라고, 어디까지나 냉정히.

그렇게 기다리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말. 리더는 뒤를 돌아보고 스크린을 가리킨다.


"내가 보내는 생일 선물이야……☆"

"잠깐, 왕님. 뭐 하는 거야?!"

"자, 잠깐! 나 아무 말도 못 들었는걸?"

"뭐야 이거. 왕님의 서프라이즈? 스~쨩에게?"

"그래! 비장의 것을 준비했다!"

"저, 무서운데요."

"응. 이건 나도 카사 군에게 동의."


 리더는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다. 그런 리더로부터의 선물이라니, 어떤 의미에선 이쪽도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서프라이즈를 몰랐던 것은 나 하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리더가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 같았다. 스크린에 주목, 이라는 건 무언가 영상인 것알까.

 

 우리들을 비추던 스크린이 전환되고 한 번 새카맣게 변한다. 팬도, 우리들도, 그 스크린을 주목했다.

수 초의 기다림. 그곳에 비친 것은 어떤 영상이 아니라, 심플한 글자였다. 그것은 너무나도 심플한 것이었던 나머지 내 머리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회장으로부터 마치 축복하는 듯한 환성, 그리고 박수가 들려온다. 내 귀에 들린 것은 그것 뿐, 사정을 알고 있는 선배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


 마침내, 입 밖으로 나온 말. 목소리가 되어 나온 것인지 어떤지조차 모를 정도로 목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갈라진 목소리는 어떻게든 리더에게는 닿은 듯했다.


"이게 선물! 기뻐?"

"왕님, 이게 대체 무슨."

"무슨이고 자시고, 이 그대로라고~?"


 스크린을 올려다 본 채 시선을 옮기자, 세나 선배는 옆에 선 리더의 몸을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리더는 어린애처럼 들떠서 우리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을 한껏 크게 뜬 리츠 선배라니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나루카미 선배는 입가에 손을 대고서, 무척 놀라고 있는 것 같았다.

선배들이 그런 표정을 짓게 만들 만한 스크린에 뜬 글자, 그것은.


[여름 투어 결정! 출연:츠키나가 레오, 세나 이즈미, 사쿠마 리츠, 나루카미 아라시]


 그리고, 그 마지막에 [스오 츠카사]. 내 이름.


 여름 투어. 투어 자체에는 놀람 한 점 없다. Knights는 어떤 그룹에도 지지 않는 유닛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다, 물론 오늘이 지나도 계속 활동해 나갈 테니까.

그러니까 놀란 것은 그 부분이 아니다.


"지우는 걸 깜빡하셨나요…? 너무하시네요, 저는 이제,"


 말을 이으려 했다. 결국 'Knights를 탈퇴'하게 된다는 중요한 보고를 팬 여러분들에게 해야만 하지만, 다음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런 나를 대신해 리더가 미소를 띄우고 있다. 나와는 대조적인 그 표정에 조금 불안이 생긴다. 그리고, 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의심했다.


"네 부모님으로부터의 허락은 받아 뒀어."


 그런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리더는 말했지만, 내 머리는 이미 패닉 상태였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다, 고 해도, 대체 무슨 허락? 이라고 그 자리에서 생각해버릴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팬 여러분! 여름 투어 이야기로 들떠있을 때 미안해~? 잠시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


 리더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잠잠해지는 회장. 아직도 아연히 스크린을 올려다보는 선배들도 그 말에 겨우 시선을 리더에게 돌렸다.


"오늘은 Knights의 부활 라이브잖아?"


 그건 물론, 회장 내의 팬들은 그걸 알고 이 곳에 와 있을 것이다. 라이브 정보에도 씌여 있었고, 공연 타이틀에도 부활이라는 문자가 들어 있다.


"그 부활이라는 것도, 이 다섯이서 하는 Knights는 오늘 한정이거든."


 자, 그럼 여기서부터 문제.

축하 코멘트 부근에서부터 무언가를 감지하고 있던 팬들이 회장 여기저기서 술렁이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똑바로 입 밖으로 내 버렸으니 놀란 나머지 말을 잃은 것이리라. 아까까지 여름 투어를 기뻐하던 회장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


 사전에 팬들에게 밝히지 않았던 이유. 일찍 전해버린다면, 오늘 이 날까지 팬들의 목소리 때문에 분명 결의가 흔들려 버릴 테니까. 그렇다면 흔들릴 시간조차 없도록 당일에 말해버리는 편이 낫다, 는 나의 터무니없는 어리광이었다.


"여러분에게는 비밀로 해 왔지만, 우리들은 그럴 생각으로 오늘 라이브에 임했어. 스오~에게는 여러가지 가정 사정이 있거든. 그건 처음 MC에서도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는데?"


 가정 사정. 그것은 너무나도 큰 것. 현재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


"스오~의 아버지, 무서웠다고~!! 그치, 세나."

"아니, 왜 나한테 돌리는 건데."


 내 아버지가 무섭다는 것보다도 내가 묻고 싶은 건-. 결국 참지 못하고, 얌전히 리더의 말을 듣고 있기를 멈춘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리, Leader!"

"응아, 뭐냐아?"

"허락을 받았다는 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걸 설명하려는 거잖아~? 초조해하지 마~"

"초조할 만도 하잖아요! 지금부터의 제 장래를 결정할 중요한 일이라고요!?"

"네 장래? Knights잖아?"


 하. 지금 리더는 뭐라고 한 거지.


"있잖아, 스오~. 나에겐 어떤 비장의 수가 있었어."


 비장의 수. 꿀꺽, 하고 마른침을 삼켰다.


"사실은 있지, 직접 담판을 짓겠다고 갔다가 돌아온 뒤, 네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거든."


 리더는 여기에 있는 전원에게 설명했다.

 실패로 끝난 줄만 알았던 담판은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그 DVD 작전과 설득에 자신이 있었던 리더는, DVD와 함께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은 메모도 건네준 것이다.

라이브에 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리더에게 '바쁘다'고 한마디 한 아버지는, 선배들이 돌아간 뒤에, 혼자 몰래 몇 번이고 DVD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모르는 아들의 모습,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 그리고, 그런 나를 지켜보는 선배들. 그 관계성은, 직접 담판을 지으러 왔던 리더의 진지한 표정이나 나를 지키려는 듯 뒤에 대기한 선배들의 표정으로부터 이미 느꼈던 것으로서, 내가 있을 장소를 아버지 역시도 자신의 눈으로 발견했다는 모양이었다.


"전화로, 앞으로 츠카사를 부탁해도 좋겠느냐, 고.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 행복하게 해 달라, 고. 아버님, 네 행복을 바라고 계셨어."


 몰랐다. 내가 철이 들기도 전부터 바쁘기만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의 추억은 거의 없었다.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따위 몰랐던 어린 나는, '아버지는 내가 어찌되든 상관 없는 거야'라든가, '나보다 일이 소중한 거야'라는 둥, 지금 생각하자면 외로웠던 것이리라.

그것은 해가 더해가도 변치 않아서, 쓸쓸함은 옅어졌지만 아버지에게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인상이 생기고 말았다.


 그런 아버지가, 내 행복을 생각해 주고 계셨다. 그리고 스스로 행동해 주셨다. 열 아홉이 되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아버지의, 나를 향한 사랑. 그것은 너무나도 감동적인 것이었다.


 "그러니까 너는 이제 마음대로 해도 좋아. 네가 있을 곳이 이 Knights라면, 계속 여기 있어도 괜찮다고?


 너는 어때? 살짝 물어보는 말에,


"저는 아직 여러분과, 활동하고 싶어요. 아직 햇병아리에, 세상 물정도 모르고, 민폐를 끼치는 건 고동학생 때보다는 조금 줄어들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을 테죠. 그래도 혹시, 선배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함께 활동할 수 있다면 저는 평생 분의 행복을 손에 넣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렇게 강하게, 울지 않고, 똑바로 전했다. 더는 망설이지 않아.


"너희들은 어때?"

"겨우 솔직해졌군. 정말로, 수고 끼치지 마라?"

"역시 스~쨩에게 있어서의 행복은, 여기지…♪"

"우리들은 진짜 가족 같아! 기뻐라아. 다시 츠카사 쨩이랑, 이 다섯명이서 활동할 수 있다니!"


 선배들은 한 순간의 틈도 주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나를 얼마나 안심시켰는가.


"나로부터, 츠카사에게. Knights라는 장소를 다시 한 번 줄게. 이게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 나를 끌어안듯, 선배들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오늘은 DVD의 수록용 카메라도 있는데, 손으로 덮은 내 얼굴은 콧물이며 눈물때문에 무척 지독하리라. 하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선배들은 꽈악, 나를 끌어안았다.

 그런 상태로 시작된 앙코르 곡은, 이 다섯이서 낸 퍼스트 싱글의 발라드 곡이었다.

우느라 노래할 수 없었던 듀엣 부분은 세나 선배의 솔로가 되어버렸지만, 세나 선배는 그런 나에게 화도 내지 않고서 한 손으로 내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감싸안아 주었다. 그리고 툭툭, 하고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그 상냥한 손길에 나는 무척 안심했다.


 아아, 역시 내가 있을 곳은 여기였던 것이다.


 얼굴을 들고, 흘끗 바라본 관계자석에 앉은 아버지의 모습. 눈물 때문에 흐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그 모습은 나와 마찬가지로 흘러넘친 눈물을 살짝 닦아내는 것처럼 보였다.







 










 아직 어제 일이 꿈처럼 느껴지는 라이브 다음 날의 아침. 오랜만에 양친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식사 시간. 먼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아버지는, 'Knights, 완전 부활! 스오 츠카사 버스데이 공연 대성공으로 끝나'라고 커다랗게 한 면을 장식한 신문을 손에 들고 있었다.





 Knights라는 내 자리는, 선배들로부터의. 양친으로부터의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우연히 발견한 츠카사의 버스데이 소설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이틀에 걸쳐 읽고..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다른 분들도 좀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데 너무 길고... 작가님 허락을 받고.., 하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제 감상은 적지 않겠습니다... 혹시 재미있게 보셨다면 작가님께 한마디라도, 아니면 위의↑ 픽시브 쪽으로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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